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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했던 뉴올리언스역의 직원 2002년 2월 1일 (금) 뉴올리언스 기차역에서 샌디에고에 가기 위해 기차표를 다시 끊었는데 직원이 참 여러가지를 물어 보았다. 이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걸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귀찮아져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다가 표를 받고서야 내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middle name인지 물어 봤던 것임을 알았다. 표에는 성과 이름의 두 번째 글자만 찍혔다.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받고 말았다. 또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름이 잘못 인쇄됐다면 표를 다시 받는 게 좋았다. 내 경우에는 기차 객실에서 여권과 표를 비교하며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나를 통과 시킨 직원을 만났지만, 깐깐하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직원을 만나면 고생 좀 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시간대를 물어 보았던 이유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 2011. 9. 20.
St. Charles Ave. 2002년 2월 1일 (금) 아침에 일어나 보니 7시였다. 이 때는 매번 저 시간에 일어나곤 했다. 시차적응이 된 것인지? 영화 에 나온 스칼렛 오하라의 고향집을 흉내내어 지었다는 Tara's house까지 가려다가 차 시간과 맞지 않을 것 같아 가능한 오랫동안 St. Charles Ave.를 돌아다녔다. 미국 남부에서 보이는 양식을 집대성한 거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나 하나의 모양이 전부 다른 다양한 집들이 계속 이어졌다. 100분쯤 걸었을까? 호스텔로 돌아 올 때에는 간간이 뿌리던 비가 완전히 멈추며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에 머문 내내 이랬던 것 같다. 한밤이 되며 흐려져서는 비를 뿌리다 아침이 되며 개어 점심 무렵에는 먹구름이 몽땅 사라지고 오로지 흰 구름만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다.. 2011. 9. 20.
뉴올리언스의 산 동상 2002년 1월 31일 미국의 여느 관광지보다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산 동상'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저런 거리 공연 중 금칠, 은 은칠을 하는 동상 분장을 Living statue라고 하는데 사진을 같이 찍으면 팁을 받는 식이다. http://loved.pe.kr/entry/Open-Living-Statues-Championship에서 보면 알겠지만 정말 분장이 그럴 듯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동상으로만 보이는 수준도 꽤 많이 보았다. 게다가 정말 옴짝달싹 하지 않는다. 그렇게 있다가 장난 삼아 사진만 찍고 그냥 가려고 하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 분장하는 주제도 다양하여 내가 대충 기록한 것만 해도 잔다르크, 총잡이, 기타맨 등이 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강아지 인형을 끌고 산책 나온 사람 .. 2011. 3. 4.
Moonwalk 강변 2002년 1월 31일 잭슨 광장 주변의 강변으로 모양이 달 모양처럼 구부러졌다고 해서 Moonwalk라는 애칭으로 부른다는 뻥을 꽤 오래 믿었는데 실제로는 1970년대 뉴올리언스 시장을 역임한 Moon Landrieu를 기념하는 산책로라고 한다. 미시시피 강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은 곳으로 Greater New Oleans Bridge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기도 좋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노숙자들이 드러눕지 못하도록 중간에 팔걸이 모양의 칸막이를 한 벤치를 처음 보았다. 지금이야 한국에서도 흔해진지 오래지만 그땐 목적이 궁금했을 정도로 참 신기했다. ^^ 뭔 사진만 찍으면 눈을 감아 (2) 2011. 3. 3.
푸근한 재즈의 전당, Preservation Hall 2002년 1월 31일 낮에 들었던 재즈 악단들도 훌륭했지만 잘 갖춰진 연주도 들어 보고자 아주 유명하다는 Preservation Hall로 가기 위해 Café Du Monde를 나섰다. 시간이 남아 Burbon 거리를 거닐다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중이었다. 노닥대지 말 걸 하는 후회를 가볍게 하며 다리 아프게 기다린 끝에 홀 안에 들어 갔다. 겉모습도 그랬지만 안도 무척 낡았다. 다 떨어지고 누렇게 변색된 방음벽에 그나마도 온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등받이 없는 의자와 조명이라고는 어둠침침한 백열등 몇 개 뿐이라 이래도 되나 싶어서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직접 보시라. Preservation Hall Gallery https://www.preservationhall.co.. 2011. 2. 25.
도너츠가 유명한 Café Du Monde 2002년 1월 31일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교과서라 불리는 여행안내서를 보니 뉴올리언스의 특산품으로 설탕가루를 듬뿍 묻힌 네모난 도너츠가 유명하다고 하여 이 양과 박 군과 함께 책에 적힌 카페를 찾아 다녔다. 여러 카페 중 가장 북적이는 곳을 골랐더니 근처 프렌치 마켓에 있는 Café Du Monde가 적당했다. 1862년에 개업했다는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출처: http://shop.cafedumonde.com/ 커피 없었으면 차마 먹지 못했을 이 도너츠는 기본적으로는 그냥 네모난 꽈배기인데 기름이 훨씬 훨씬 훨씬 눅져 있는 맛이라고 봐도 좋다. (개인 취향일 공산도 크긴 하다.) 그래도 언제 먹으랴 싶어서 느글느글함을 무릅쓰고 무려 3개나 먹어 치웠다. 일행과 기름지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누가 그.. 2011. 2. 22.
New Orleans의 치안 2002년 1월 31일 뉴올리언스의 치안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와 보니 역시나 경찰이 곳곳에 깔려 있었다. 마디그라스 축제 기간이라 더 그랬겠지만 말 탄 경찰, 걷는 경찰, 오토바이 탄 경찰, 순찰차 탄 경찰을 5분에 한 번 꼴로 만나고 나니 여기 치안이 정말 좋지 않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경찰을 자주 만나니 안심이 됐다. IMG_8874 by Alvin Spiel 축제 기간이라 딱 이 사진처럼 인기가 좋았던 승마 경찰 2011. 2. 15.
Voo Carre Cafe & Spirits 2002년 1월 31일 오후 4시 반, 잭슨 광장과 그 주변에서 상쾌한 바람을 넉넉히 즐기다 French market 근처의 Voo Carre Cafe & Spirits에 갔다. 간단한 주전부리를 하면서 카페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을 보았다. My girl, I can see clearly now, Help and make it through the night, I feel good 등등 죄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 팁을 많이 내지 못하는 게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서 어제부터 'You're the man!'을 외치고 다녀서 살짝 낯부끄럽게 하던 박 군이 같은 모토로 팁을 많이 내자 정말 이뻐 보였다. 공연 분위기는 타이즈가 유난히 돋보이던 동양인 아주머니가 춤을 추는 등 아주 흥겨웠지만 시간대가 안좋았는지 .. 2011. 2. 10.
부두교 물건을 파는 가게 2002년 1월 31일 뉴올리언스는 부두교로도 유명하다. 기본적인 부두교 바탕 위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한 에질리 프레다 같이 부두교에 대한 박해를 피해 원래 믿던 신을 기독교의 성인으로 대체하는 등 이 방면으로는 정말 다양하게 변해 온 모습이 보인다. 자세한 건 백과사전의 힘을 빌리도록 하자.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travelingmermaid/4059019273/ 몇 군데 가게를 더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나왔다. 부두교 관련 물품에 타로카드나 향까지 팔아 뉴올리언스 온 기념으로 한두 개 살까 말까 망설이다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도 별 후회가 없는 걸 보니 다들 내 취향을 넘어선 존재들이었나 보다. 어쨌든 일본 만화에서나 보던 물건들을 실제로 보니 신.. 201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