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1일 (금)
돌아다니느라 적지 못했던 일들을 잊기 전에 적다 말고 차창 밖의 단조로운 풍경들을 지켜 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
어렸을 적에 했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의 에피소드 중 <좀 평화롭고 조용하게, A Little Peace and Quiet>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을 소소하게 써먹다가 핵전쟁이라는 파국 앞에서 절망하는 가정 주부의 이야기였는데 이런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폈다.
본래 이야기에서도 백화점에 가서 시간을 멈춘 후 여러 가지 옷을 입어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옷 말고도 가전제품이나 다른 신제품들을 써 보면 어떨까 싶었다. <닥터 슬럼프>에도 나왔듯이 너무 많이 쓰면 남들보다 빨리 늙게 되니까 작작 써야겠지만 말이다.
환상특급 80년대판 Twilight Zone: 시즌1의 큰 에피소드 4편을 중심으로
http://gerecter.egloos.com/2845319
이 날은 지금 생각엔 묘하게도 기록이 여기까지이다. 꽤나 피곤했으려나? 아니면 책만 보았으려나?
2002년 2월 2일 (토)
6시 반에 일어났다. 이건 뉴올리언스 시간일 테고 엘파소(El Paso) 시간으로는 5시 반 정도겠지. 아직도 보름달이 뜬 캄캄한 밤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니 미국에 와서 별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밤하늘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밤하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시카고에서 본 거대한 달무리가 떠올랐다. 달이 없었다 해도 돌아다닌 곳이 거의 대도시이다 보니 별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서부에 가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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