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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23

보스턴에서 만난 녀석: 난 Fred가 아냐 (3) 2002/01/25 (금) 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호스텔 방에 들어가 짐을 챙기는데 윗침대의 약쟁이 녀석이 말을 걸어 왔다. "Fred, 당신 주위에는 사람이 오나?" '... 난 프레드가 아냐, 임마.' "여기(미국)에 친구가 많나?" "한 명 있다." "한국에도 친구가 있나?" "응." 생각했던 대로 왕따가 맞구나 싶었다. 질문이 계속 심각해지기도 했고 차 시간에 대기 위해 말을 끊어야 했다. "I don't speak English very well." 저런 식으로 대충 얘기하고 부랴 부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을 수 있든 없든 의례히 주었던 연락처를 주지도 않았다. 솔직히 마리화나 싸들고 한국으로 찾아올까봐 친절히 대하기 무서웠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 2007. 7. 19.
보스턴에서 본 TV (2) 2002/01/25 (금) 기차 시간이 약간 남아 호스텔에서 TV를 봤다. (1) 예전에 '베이사이드 얄개들'이란 외화에 나온 검은 머리에 체격 좋은 청년과 한국으로 치면 임하룡 씨 정도 되는 중년이 MC였는데 플레이보이지 모델을 상대로 팔굽혀 펴기와 팔씨름을 했다. 당연히 남자가 이기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여자가 남자의 낭심을 걷어 차서 쓰러뜨리고 게임에 이겼다. 이 나라는 이런 걸 내보내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브리트니 스피어즈와 스캔들이 난 덕에 이름을 알게 됐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johnporcaro/316528497/ (2) 뭐라 뭐라 하는 박사가 키스 강의를 했다. 보통 사람들을 출연시켜서 실습도 시켰다. "혀를 쓰지 않고 윗입술을 빨고 자세는 .. 2007. 7. 19.
보스턴을 떠나기 전에 2002/01/25 (금) 아침에 되어 라면을 끓여 먹고 기차 예약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Amtrak time table을 연구했다. 현정이가 준 머핀빵을 먹으며 어제 왔다는 한국 여행객과 얘기했다. 알고 보니 나와 같은 비행기편으로 미국에 왔고 역시 나와 같은 비행기편으로 한국에 갈 예정이었다. 나중에 보기로 약속하고 그 사람은 워싱턴으로 떠났다. 현정이도 코트로 갖춰 입고 나와 어제 얘기한 대로 프리덤 트레일을 돌러 갔다. 작별 후에 버팔로행 차를 기다리는 동안 기차 시간표를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까지 더 연구했다. 알고 보니 쉽네. ^^ 2007. 7. 18.
보스턴에서 만난 녀석: 난 Fred가 아냐 (2) 2002/01/24 (목) 현정이와 헤어지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어제 약하던 녀석이 음악을 크게 듣는 바람에 옆 침대 사람과 실랑이를 해서 잘 수 없었다. 약쟁이가 실랑이 끝에 유치한 말장난으로 일관하자 옆 침대 사람은 그냥 나가 버렸다. 무지 외로운 놈 같기는 한데 그렇게 마리화나를 하고 껄떡대기만 하면 결코 친구가 생길 리 없으니 안타깝긴 했다. 하지만 시끄러웠다. 게다가 이 녀석은 제 맘 대로 나를 Fred라고 불렀다. 짜증났다. 그런데 내가 대꾸를 않고 가만이 있자 생뚱맞게 한국말로 hello가 뭐냐고 물어 왔다. "hello is 안녕." "안니엉." 제법 잘 따라 했다. "Verry good! But I'm sleepy." 칭찬해 주고 잤다. 기특하긴 했지만 말을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무.. 2007. 7. 12.
현정이 2002/01/24 (목) YMCA 일행들과 헤어지고 도너츠 하나를 사서 호스텔에서 먹는데 현정이를 만났다. 내가 다녀온 곳 얘기를 해주고 현정이가 다녀왔다는 LA와 샌프란시스코 얘기를 들었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 보니 5시간이나 지나서 놀랐다. 거의 하루 종일 한국말을 떠들고 다닌 셈이었다. 보스턴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 현정의 추천을 받고 다녀왔는데 샌프란시스코와 소살리토 참 좋습니다. 2007. 7. 12.
보스턴에서 만난 한국 여행객 2002/01/24 (목) 결국 갈 데가 없어서 Boston Public Library나 갈까 하고 길을 걷다가 나와 같은 여행안내서를 든 한국 여행객들을 만났다. 별 생각 없이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치는데 나를 붙잡았다. 보스턴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서 아는 대로 대답했더니 바로 근처의 YMCA에서 묶고 있다며 올라가서 얘기하잔다. 콜라를 얻어 마시며 여행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름: 보균/진천) 내가 이것저것 아는 만큼 말하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는데 따지고 보면 내가 배운 것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여행담을 듣다 보니 난 참 생각 없이 여행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YMCA_Boston 얘기를 하다 보니 저녁까지 있을 듯 했는데.. 2007. 7. 10.
보스턴의 Northeastern Univ. 2002/01/24 (목) Northeastern 대학의 Shillman hall에서 비를 피하며 한참을 쉬었다. 그 안의 카페는 학생 대상이어서인지 85센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핫코코아를 팔아 횡재한 기분으로 즐겁게 마셨다. 보스턴에서 제일 싼 것 아닌가 싶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한가로워서였는지 스페인 계인 듯한 종업원 아주머니와 무슨 대화를 하다 나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hot cocoa는 초코라떼라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새 비가 그쳐 다시 길을 나섰다. Shillman hall 내가 이 때에는 정말 무식한 상태에서 미국 여행을 온 거라,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은 모두 스페인에서 온 사람인 줄 알았다. 2007. 7. 10.
보스턴에서 겪은 여행의 정의 혼란 2002/01/24 (목) 미국 여행 중후반에는 즐겁게 다녔지만 초반에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Boston Museum of Fine Art까지 가서는 입장료 $14때문에 그냥 돌아섰다. 그 돈 내면서 미술품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대로 나와 보스턴의 대학들을 구경하다 한 곳의 로비에서 한참을 쉬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니 정말 걷고 싶지 않았다. 갈 만한 곳을 찾아 보니 Boston Public Library 정도였는데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관뒀다. 정말 볼 것 없는 보스턴이라고 생각하며 투덜댔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mdunn/147294703/ 시카고도 이렇게 재미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시카고에는 무려 4일이나 있을 계획이라 .. 2007. 6. 28.
보스턴의 지하철 (3) 2002/01/24 (목) 우선 지하철역에서 쥐 암수 두 마리가 정답게 뛰노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싱가폴의 양보 켐페인. 보스턴 지하철의 벽보는 못 찾았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kaeru/38673430/ Courtesy counts → Take a stand, be polite. 임신부가 서있는데도 자리에 앉은 남자는 신문을 보느라 양보하지 못한다는 자리 양보에 대한 켐페인 벽보였다. 양보의 대상을 'someone in need'로 정하고 세심하게 주위를 살펴 달라는 문구가 우리나라와는 접근 방식이 달라 신선했다. 2007.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