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023

샌디에고로 가는 기차 안에서의 단상 (2) 2002년 2월 2일 (토) 먼저 "Hi!"하며 인사하는 게 좋다. 우리야 대충 영어를 하지만, 영어 외의 다른 나라말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동양인이 영어 구사여부를 모르면 불안해 한다는 느낌을 꽤 자주 받았다. 또한, 미국 문화는 eye contact 이후에 인사하는 게 정석이라 눈 마주치고도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불안함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잦은 모양이다. 얘기를 길게 할 필요는 많지 않은 듯. 그건 그거 대로 어색할 것이다. ^^ 라고 노트에 적는데 건너편 자리에 있던 백인의 중년 아저씨가 한국인인지 물어왔다. 이때까지 일본인이냐는 물음만 받아 오다 한국인이냐는 물음을 처음 받아 신기하긴 했지만 listening은 돼도 speaking이 힘들었던 터라 한두 마디 대답한 후에는 대충 웃음으로.. 2014. 2. 16.
뉴올리언스 ~ 엘파소 (2) 2002년 2월 1일 (금) ~ 2일 (토) 사이 San Diego로 향하는 중 내 뒷자석에는 부부와 자녀 셋이 탔다. 이 아이들은 엄청나게 시끄러워서, 처음에는 부모들이 다른 승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라운지 카에 데려가는 식으로 애를 썼지만 만 하루가 지나자 아버지는 어디론가 도망가버렸다. 나중에 보니 cafe car에서 직원들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24시간 이상을 기차 안에서만 보내려면 아이들로서는 배기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시간이 좀 더 흘러서는 저만치 앞좌석 쪽에서도 아이 우는 소리와 함께 뒷자석 쪽에서는 연신 "Shut up, shut it up!"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세 아이의 어머니는 지쳐 쓰러질 지경에도 "Where's the shoes?", "Come here.. 2014. 2. 5.
노래하듯 안내하는 Amtrak 노래하듯 안내하는 게 Amtrak의 문화인가 보다. 다음과 같은 말은 흥얼거리며 방송하거나 승무원이 얘기하며 다녔다. 노트에 대충 끄적거린 거라 정확성은 보장하지 못한다. "Ladies and gentlemen! (Boys and girls!)" "May I have your attention, please." "Cafe car is opened for serving." "Thank you for choosing Amtrak." 2014.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