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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 English6

wizmusa's Broken English (6) 2002년 2월 3일 (일)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은 특출난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에는 '완벽한' 영어 발음을 하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TV에 나오는 유학도 안 간 영어 강사가 유창하게 발음하는 건 그 사람이 그 만한 재능을 타고 났기 때문이지 노력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더구나 어디 가서 니하오 소리 듣기 십상인 Asian은 TV 뉴스 앵커처럼 발음해도 쉽사리 인정받기는 힘드니, 발음 연습에만 전념해서는 곤란하며 중고급 어휘를 익히는 편이 학습 효율이 좋다. 심지어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조차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이 다르다. 사투리라고 해야 할까? 나로서는 예시를 들기가 힘든데, 중학교 수준의 어휘를 쓰는 말이 화자의 출신지마다 어휘를 고르고 배열하는 양상이 다른 걸 겨우 두 달 여행했던 나도 알.. 2022. 7. 11.
wizmusa's Broken English (5) 2002/01/28 (월) John Hancock Center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 늘 하던 대로 행선지로 가는지 확인했는데 버스 기사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아이 새앧 죤 행콕 센터." "What?" "죤 행콕 센터." "What?" "죤 행콕 센터얼." 버스를 세워 두고 이런 문답 아닌 문답을 서너 차례 더 했더니 버스에 탄 모든 사람들이 짜증을 느끼기 시작한 듯했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diaper/875889112/ "히 새앧 쟌 행콕 쎄너얼!"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흑인 여성 톤 그대로여서 신기했다.) 결국 뒷자리의 아주머니가 버스 기사에게 내 말을 전해주었다. 그 아주머니의 발음을 듣고 나서야 interview[íntərvjùː]를 [이너뷰]라고 하.. 2008. 9. 2.
wizmusa's Broken English (4) 2002/01/26 (토) 나이아가라 폭포 중 캐나다 폭포를 둘러 보고 시내로 들어 갔다. 주전부리를 하고 모자를 고치기 위해 본드도 살까해서 적당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먹거리는 쉽게 찾았는데 본드는 잘 보이지 않아 점원에게 별 생각 없이 물었다. 나: Do you have a bond? 점원: ... what? bound? 나: (발음이 안 좋긴 하지.) Ummm. b. o. n. d. bond~ 점원: (골치 아픈 거 들어왔다는 표정보다는 온화했다고 기억한다.) ... Sorry. I can't 어쩌구 저쩌구. 나: I want... Um... Just... Two things (손을 서로 붙이는 시늉) 점원: Ah, glue? You mean glue? (a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기억 안 남).. 2007. 8. 2.
wizmusa's Broken English (3) 2002/01/25 (금) Buffalo행 Amtrak은 Reservered Coach로 보스턴-뉴욕-워싱턴 구간과는 달리 좌석도 예약으로 정해진다. 의자 사이의 거리가 Unreservered Coach보다 멀고 등받이가 더 제껴지고 커튼이 있다. 장거리 노선이라 그런 듯 하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dantc/53738996/ 편한 자리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데 [캐페이]를 닫는다는 안내 방송이 몇 번 나왔다. 의자에 누워 뒹굴대며 신경 쓰지 않으려 하다가, 생각해 보니 cafe를 닫는다는 것 같아 부리나케 식당차의 카페에 다녀왔다. 하마터면 버팔로까지 7시간을 변변한 먹거리 없이 지낼 뻔 했다. cafe를 파닉스식으로 발음하면 [케이프]겠지만 프랑스에서 온 말은 끝의 e.. 2007. 7. 20.
wizmusa's Broken English (2) 출처: http://www.sbs.utexas.edu/mauseth/ResearchOnCacti/Travel/ 미국 여행이 끝날 무렵엔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듣는 것에 스트레스 따위를 받지 않았다. 100%는 아니겠지만 얼추 알아 듣고 대충 알아 듣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에게 익숙한 미국인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싸가지 없는 몇몇이 내 영어 발음이나 문법을 가지고 짜증 나게 했지만 그런 귀찮은 인간은 미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유독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내 말뿐만 아니라 현지 영어도 잘 알아듣는 것 같지 않았다. 2007. 3. 20.
wizmusa's Broken English (1) 우리는 흔히 New York을 [뉴욕]이라고 발음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누욕], [느우욕], [누뇩] 정도로 발음하고 있다. [누뇩]은 그리 틀린 발음은 아니다. 무슨 현상인지 이름은 잊었는데 jewelry를 [주얼리] 외에도 [줄러리]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하지만! 권장할 만한 발음도 아니고 특히, '원어민' 흉내를 내고자 할 때(-_-)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누뇩] 같은 경우는 꽤 보편화된 발음이지만 [줄러리] 같은 발음은 영어권 사람들 사이에서도 mispronunciation이라며 혐오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모양이다. (지들끼리 싸운다.) US Citizen도 아닌 '유색인종'들로서는 건방 떨지 말고 그냥 사전에 있는 대로 발음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어쨌든 미국을 여행하면서.. 2007.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