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리화나3

보스턴에서 만난 녀석: 난 Fred가 아냐 (3) 2002/01/25 (금) 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호스텔 방에 들어가 짐을 챙기는데 윗침대의 약쟁이 녀석이 말을 걸어 왔다. "Fred, 당신 주위에는 사람이 오나?" '... 난 프레드가 아냐, 임마.' "여기(미국)에 친구가 많나?" "한 명 있다." "한국에도 친구가 있나?" "응." 생각했던 대로 왕따가 맞구나 싶었다. 질문이 계속 심각해지기도 했고 차 시간에 대기 위해 말을 끊어야 했다. "I don't speak English very well." 저런 식으로 대충 얘기하고 부랴 부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을 수 있든 없든 의례히 주었던 연락처를 주지도 않았다. 솔직히 마리화나 싸들고 한국으로 찾아올까봐 친절히 대하기 무서웠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 2007. 7. 19.
보스턴에서 만난 녀석: 난 Fred가 아냐 (2) 2002/01/24 (목) 현정이와 헤어지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어제 약하던 녀석이 음악을 크게 듣는 바람에 옆 침대 사람과 실랑이를 해서 잘 수 없었다. 약쟁이가 실랑이 끝에 유치한 말장난으로 일관하자 옆 침대 사람은 그냥 나가 버렸다. 무지 외로운 놈 같기는 한데 그렇게 마리화나를 하고 껄떡대기만 하면 결코 친구가 생길 리 없으니 안타깝긴 했다. 하지만 시끄러웠다. 게다가 이 녀석은 제 맘 대로 나를 Fred라고 불렀다. 짜증났다. 그런데 내가 대꾸를 않고 가만이 있자 생뚱맞게 한국말로 hello가 뭐냐고 물어 왔다. "hello is 안녕." "안니엉." 제법 잘 따라 했다. "Verry good! But I'm sleepy." 칭찬해 주고 잤다. 기특하긴 했지만 말을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무.. 2007. 7. 12.
보스턴에서 만난 녀석: 난 Fred가 아냐 (1) 2002/01/23 (수) 하루종일 프리덤 트레일, 하바드 대학, MIT를 돌고 오니 피곤해서 빨리 자려고 했는데 호스텔 2층침대의 위를 차지한 녀석이 나를 귀찮게 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아일랜드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더니 나를 붙들고 계속 뭔가 얘기를 했다. 나중에 다른 한국 여행객들에게 들어보니 비상구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걸 봤다고 했다. "마리화나 피워봤나?" (이 대화는 한 사람은 영어, 다른 한 사람은 엉터리 영어로 진행했다.) "아니." "못 믿겠다. 그런데 너 참 (코 고는 소리가) 시끄럽다." "(그건 진짜) 미안하다. (피곤하면 더 그렇다.)" "낄낄낄... 그러면 너 [허비칸소]나 [셸라멜라]를 아냐?" "몰라." "Smoking herb다. 마리화나 피고 싶다는 얘기다. (그 외 .. 2007.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