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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보스턴에서 겪은 여행의 정의 혼란

by wizmusa 2007. 6. 28.
2002/01/24 (목)

 미국 여행 중후반에는 즐겁게 다녔지만 초반에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Boston Museum of Fine Art까지 가서는 입장료 $14때문에 그냥 돌아섰다. 그 돈 내면서 미술품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각주:1] 그대로 나와 보스턴의 대학들을 구경하다 한 곳의 로비에서 한참을 쉬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니 정말 걷고 싶지 않았다. 갈 만한 곳을 찾아 보니 Boston Public Library 정도였는데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관뒀다. 정말 볼 것 없는 보스턴이라고 생각하며 투덜댔다.


 시카고도 이렇게 재미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시카고에는 무려 4일이나 있을 계획이라 두려움은 더했다. 시카고에서 Amtrak 시간표부터 시작해서 여행 계획을 다시 짤 생각까지 이어 하다 보니 귀찮음과 짜증이 밀려왔다.

 원래는 미국 북부를 계속 돌아 샌프란시스코로 갈 계획이었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시카고 일정도 이틀로 줄이고 남부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중의 이야기지만 이 우연한 판단이 여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보스턴에 애정이 없는 마음으로 이야기하자면, 보스턴은 프리덤 트레일 3시간에 하바드와 MIT 구경에 항구 구경 살짝 하면 되니 1박2일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가벼운 우울증에 시달렸던 홀로 여행객의 투정이 섞인 걸 감안하길 바란다. 모르긴 해도 보스턴에서 즐거웠던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 (특히 우리와는 사뭇 다른 항구 문화나 시장 문화 등.)

  1. 여행 계획을 '세워서' 무료 개장일에 맞춰 가면 된다. 이때는 몰랐다. 정말 무계획적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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