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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Bourbon Street

by wizmusa 2010. 5. 31.
2002/01/30 (수)

New Orleans - Garden District: St. Charles Streetcar
New Orleans - Garden District: St. Charles Streetcar by wally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 양과 박 군과 함께 streetcar를 타고 French Quarter의 Bourbon Street에 갔다. 안내서를 보고 예상은 했지만 신촌 + 홍대 + 사창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살짝 놀랐다. 길을 가르쳐 준 아주머니가 'Crazy!'라고 일갈했던 그대로였다.


 문외한에게도 수준 높게만 들리는 재즈와 블루스로 가득 찬 거리를 걸으며 이곳 특유의 흥겨움에 녹아 들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술집 앞의 흑인 아저씨'들이 무리 없이 자연스럽고도 강하게 호객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치 미국 영화 속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뉴올리언스와 같이 재즈와 블루스라면 빠지지 않지만 도회적인 시카고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었다.

Mardi Gras (26) - 24Feb09, New Orleans (USA)
Mardi Gras (26) - 24Feb09, New Orleans (USA) by philippe leroy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다들 hand-grenade beer (그냥 녹색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맥주)를 들고 다니며 마시길래 쫓아 사서 마셔 봤다. 딱히 맛있는 맥주는 아니었지만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며 다니는 게 마냥 즐거웠다. 마디그라스 기간이 아닌데도 분위기는 고조되어 이곳 축제 특유의 목걸이를 던지며 그림자 실루엣으로 야한 동작의 춤을 추며 유혹하는 전문 스트리퍼들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가슴 노출을 감행하는 자발적인 아마추어 스트리퍼 또한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성인 업소 앞에서

가격이 싼 보통 맥주를 샀다.


 말리기는 커녕 "Topples!", "Bottomless!"를 외치며 응원하는 늑대의 무리들을 지나쳐 갔다. 이런 저런 성인 쇼를 하는 극장이 여기 저기 보였는데 그리 관심이 가진 않았다. 엄두가 나지 않았다기 보다는 저런 극장보다 Mardi Gras를 앞둔 거리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듯 싶다. 마디 그라스 축제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 정도면 본 축제 때는 어땠을까? 사실 이 때는 어리벙벙하기만 했지 축제와 미국 남부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지는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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