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31일
낮에 들었던 재즈 악단들도 훌륭했지만 잘 갖춰진 연주도 들어 보고자 아주 유명하다는 Preservation Hall로 가기 위해 Café Du Monde를 나섰다. 시간이 남아 Burbon 거리를 거닐다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중이었다.
노닥대지 말 걸 하는 후회를 가볍게 하며 다리 아프게 기다린 끝에 홀 안에 들어 갔다. 겉모습도 그랬지만 안도 무척 낡았다. 다 떨어지고 누렇게 변색된 방음벽에 그나마도 온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등받이 없는 의자와 조명이라고는 어둠침침한 백열등 몇 개 뿐이라 이래도 되나 싶어서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직접 보시라.
저렇게 낡아 빠졌어도 허름하다는 생각보다는 고풍스럽다는 감탄이 나왔다. 아마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열정 때문이었으리라. 손때 묻고 약간은 찌그러지기까지 한 악기로 연륜이 묻어 나는 연주를 하는 사람들과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듣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순수한 소리만으로도 크나큰 기쁨이 느껴지는지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의 나이대가 높았다. 연주자들의 나이가 오십에서 육십 대정도였다면 관객들의 태반은 오십에서 칠십 대로 보였다. 모르긴 해도 평생 재즈를 사랑해 왔던 사람들이었겠지.
***
기억나는 곡: Burbon street, China town,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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