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31일
미국의 여느 관광지보다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산 동상'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저런 거리 공연 중 금칠, 은 은칠을 하는 동상 분장을 Living statue라고 하는데 사진을 같이 찍으면 팁을 받는 식이다. http://loved.pe.kr/entry/Open-Living-Statues-Championship에서 보면 알겠지만 정말 분장이 그럴 듯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동상으로만 보이는 수준도 꽤 많이 보았다. 게다가 정말 옴짝달싹 하지 않는다. 그렇게 있다가 장난 삼아 사진만 찍고 그냥 가려고 하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
분장하는 주제도 다양하여 내가 대충 기록한 것만 해도 잔다르크, 총잡이, 기타맨 등이 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강아지 인형을 끌고 산책 나온 사람 역할의 산 동상이 기억난다. 평범하게 걷다가 멈춘 듯한 포즈 자체도 신기했지만 팁을 잘 받아 냈던 게 기억이 남는다. 적당히 지역 감정을 부추기며 인종 문제까지 거론했다. 어쩌다 20 달러 지폐를 받기라도 하면 무척 기뻐해 하며,
"Wow! Twenty dollar! You are white king!"
상대가 백인이면 이런 식으로 큰 소리로 팁 준 이를 칭송했다. 주변 분위기가 유독 유쾌해서 유연성과 힘이 넘쳤던 여타의 거리 공연들을 제치고 먼저 떠올려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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