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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뉴올리언스의 산 동상

by wizmusa 2011. 3. 4.

2002년 1월 31일

 미국의 여느 관광지보다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산 동상'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저런 거리 공연 중 금칠, 은 은칠을 하는 동상 분장을 Living statue라고 하는데 사진을 같이 찍으면 팁을 받는 식이다. http://loved.pe.kr/entry/Open-Living-Statues-Championship에서 보면 알겠지만 정말 분장이 그럴 듯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동상으로만 보이는 수준도 꽤 많이 보았다. 게다가 정말 옴짝달싹 하지 않는다. 그렇게 있다가 장난 삼아 사진만 찍고 그냥 가려고 하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

Living statue

 분장하는 주제도 다양하여 내가 대충 기록한 것만 해도 잔다르크, 총잡이, 기타맨 등이 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강아지 인형을 끌고 산책 나온 사람 역할의 산 동상이 기억난다. 평범하게 걷다가 멈춘 듯한 포즈 자체도 신기했지만 팁을 잘 받아 냈던 게 기억이 남는다. 적당히 지역 감정을 부추기며 인종 문제까지 거론했다. 어쩌다 20 달러 지폐를 받기라도 하면 무척 기뻐해 하며,

 "Wow! Twenty dollar! You are white king!"

 상대가 백인이면 이런 식으로 큰 소리로 팁 준 이를 칭송했다. 주변 분위기가 유독 유쾌해서 유연성과 힘이 넘쳤던 여타의 거리 공연들을 제치고 먼저 떠올려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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