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 간 이동22

보스턴행 기차를 탔다 2002/01/22 (화) 보스턴으로 가기 위해 Amtrak 기차를 다시 탔다. 뉴욕을 거쳐 가야 하는 약간 긴 기차 여행으로 워싱턴이 뉴욕 남쪽이라 어쩔 수 없었다. 자로 잰 듯 주 경계를 지은 넓디 넓은 미국 땅인데도 워싱턴 - 뉴욕 간 철길은 의외로 구불구불해서 승차감이 그리 좋지는 않다. 그래도 무궁화호보다는 좌석이 넓은 편이라 불편하지는 않았다. 내 미국여행은 이같이 비효율적이었지만 덕분에 메모는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여행기를 쓸 수 있는 것은 다량의 자잘한 메모 덕분이다. 여행 얘기 외에도 이런 저런 상념을 많이 적었는데, 결혼하고 딸아이를 키우는 정신 없는 삶을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보니 그냥 웃음이 나는 메모도 있었다. 지나고 나니 그런 것이겠지. 2007. 4. 3.
뉴욕과 워싱턴 사이의 풍경 2002/01/20 (일) 공장 지대, 창고 지대(물류), 주택가가 반복적으로 지나갔다. 호수인지 바다인지 모를 것들이 꽤 넓게 있다. 물가는 얼어 있는데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바다가 얼지는 않을 텐데... 이 곳의 집들은 눈이 많이 와서인지 창고를 제외하고 조금이라도 짓는데 신경 쓴 집들은 지붕이 대체로 뾰족했다. 2007. 3. 30.
워싱턴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의 단상 (2) 다시는 혼자 여행하고 싶지 않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전에도 몇 번 해봤다. 그 때는 편하다는 생각에 그랬지만 지금은 혼자 여행이 그리 신나지 않다. 어제 소재와 다닌 이후로 더욱 그렇다. 아무래도 같이 떠들면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여행이 내게 맞는 것 같다. 소재와는 어제 만난 것임에도 동갑이라는 이유 외에도 같이 얘기하면서 다녔으므로 훨씬 재밌게 다닐 수 있었다. 혼자 다니는 것이 심심한 것은 아니지만 같이 다니는 것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하지만 혼자 여행은 몇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가고 싶은 곳에 몽골과 아프리카가 있는데 내 주변의 어느 누구도 그곳에 가고 싶어할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당시 메모입니다. 외로움은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갈 때 제일 크지요. 도시 안에서 움직일.. 2007. 3. 30.
워싱턴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의 단상 (1) 뭔가에 쫓기듯 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다. 어차피 짧은 체류기간이므로 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 보고 넘어가면 아쉬운 마음이 남을 테니 중도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이틀 간의 체류는 패키지 관광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는 자평을 해본다. 최소한 다음에 뉴욕에 오면 길을 잃지는 않겠다. 이 사람들의 생활을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구경만이 아닌... *** 당시의 메모를 거의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며칠간은 여행과 관광 사이에서 꽤나 갈등했지요. 겨울 날씨라서 더욱 그랬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 본격적인 여행은 이런 갈등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 2007.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