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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보스턴에서 만난 녀석: 난 Fred가 아냐 (2)

by wizmusa 2007. 7. 12.
2002/01/24 (목)

 현정이와 헤어지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어제 약하던 녀석이 음악을 크게 듣는 바람에 옆 침대 사람과 실랑이를 해서 잘 수 없었다. 약쟁이가 실랑이 끝에 유치한 말장난으로 일관하자 옆 침대 사람은 그냥 나가 버렸다.

 무지 외로운 놈 같기는 한데 그렇게 마리화나를 하고 껄떡대기만 하면 결코 친구가 생길 리 없으니 안타깝긴 했다. 하지만 시끄러웠다.

 게다가 이 녀석은 제 맘 대로 나를 Fred라고 불렀다. 짜증났다. 그런데 내가 대꾸를 않고 가만이 있자 생뚱맞게 한국말로 hello가 뭐냐고 물어 왔다.

 "hello is 안녕."
 "안니엉."

 제법 잘 따라 했다.

 "Verry good! But I'm sleepy."

 칭찬해 주고 잤다. 기특하긴 했지만 말을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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