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여행기

뉴욕에 도착한 직후

by wizmusa 2007. 2. 28.

2002년 1월 17일
20:40pm

유스호스텔에 와서 잘 도착했다는 전화보고를 했다.

Hostelling International New York에는 있을 시설은 다 있지만 내 기분은 그저 그렇다. 일박 $29이나 하는데도…….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올 생각이었는데 공항에서 US citizen을 먼저 입국수속을 시키고 나니(-_-)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밤이면 무섭다는 미국의 지하철을 혼자 탈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공항의 안내원도 2시간이 넘게 걸릴 것이라며 추천하지 않았다. 결국 그 사람이 추천한 것은 셔틀 밴(Shuttle Van), 말하자면 합승 택시인데 $15이나 했지만 다른 좋은 수가 생각나지 않아 그걸 타고 호스텔까지 왔다. 돈이 무지 아까웠다. 그렇잖아도 아까웠는데 $20 지폐를 주니 나머지를 팁으로 착각한 운전사가 감격하는 바람에 거스름돈 달라는 말을 차마 못했다. (왜 그렇게 감개무량해 했냐고!!! ㅠ_ㅠ) 덕분에 뉴욕의 야경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긴 했지만 속은 쓰렸다. 샤워를 끝내고 과자 하나를 자판기에서 사 먹은 후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어슴푸레한 기억에 과자 값도 비쌌다. 대형 마트의 가격을 바래서는 안됐겠지만.)


이런 셔틀. 난 영업용으로는 보이지 않는 차를 탔다.
운전사가 따로 호객인을 두기도 하지만 공항의 안내데스크에서 연결을 해주기도 한다.

***

(그 당시 메모 거의 그대로입니다... 당시엔 답답하고 제 자신에 속상해 했지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자니 즐겁기만 하고 여행의 설렘이 다시 느껴지네요.)


뉴욕의 야경. 처음 봤을 때는 차비 때문에 속 쓰리기만 했다.
사진출처: http://www.amnh.org/naturalhistory/city_of_stars/21_full_moon.html

***

여행 중에서도 특히 미국여행은 하나가 다니면 외롭고 무섭고 둘이 다니면 안 심심하고, 셋이 다니면 무적이다. (다시 말해, 자기도 모르게 꽤 시끄러워진다.) 이 얘긴 나중에 더 하겠다. 난 이때만 해도 미국의 치안에 대해서 아주 아주 아주 불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