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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여행 첫 날의 아침 산책

by wizmusa 2007. 3. 7.

2002년 1월 18일 금요일

 뉴욕 첫째 날.

 꽤 늦게 잔 것 같은데도 새벽 3시에 잠을 깼다. 시차 때문인가 보다. 해가 뜨기를 지루하게 기다려서 밖을 잠시 나가 보았다. 평화로웠다. 이 동네에 경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평화로운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왠지 호스텔 근처가 할렘가로만 보여서 어두운 때는 밖에 나가기가 꺼림칙했다.



Hostelling International New York의 전경
사진출처: http://www.nyc-guide.de/themen/_berichte/frank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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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호스텔의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른 시각이라 운영하지 않았다. 나는 라면이나 쌀 등을 챙겨오지 않았으므로(보편적인 얘기겠지만 난 무거운 것을 싫어한다.) 밖에서 사 먹어야 했다. 거리를 조금 걷다보니 역시 이 호스텔 근처가 부촌은 아니어서(나중에 알고 보니 범죄가 횡행하는 거리도 결코 아니었다. 내가 줄곧 이용했던 HI Youth Hostel은 대체로 안전한 곳에 위치해 있다. HI보다 싼 유스호스텔은 할렘가에 위치한 곳도 많다. 그렇다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살벌하다고 증언한 사람들이 많았다.) 백인은 보기가 힘들었다.

 좀 걷다가 빵집을 찾아서 빵을 골랐더니 주인이 햄, 에그 중에 안에 넣을 것을 고르라고 했던 것 같다. 난 영어를 잘 모른 채 미국에 떨어진지 이제 하루였고 더구나 뉴요커들은 말이 아주 빠른 편이라 도무지 알아듣기가 힘들었는데 결정적으로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혀서 그냥 플레인으로 먹을 수 있는 크라상을 골랐다. 그런데, 도무지 작은 덩어리를 팔지 않아서 주스와 빵 하나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오다가 Grocery에 들러서 $1에 3개를 주는 미제 라면을 하나 사들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이 빵집이었던 것 같기도..

 인도든 차도든 길은 한국에 비해 넓은 편인데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드문 드문 다녔다. 대도시라는 선입견에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생소하고 기분 나빴지만 위험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하긴 미국이라면 무조건 위험할 것이라는 선입견 자체가 합리적이지 못했다.



HI New York의 전경
출처: http://www.pat.hi-ho.ne.jp/m-inoue/ffp/topics/Expensive_hostel/Expensive_hoste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