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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친절했던 뉴올리언스역의 직원

by wizmusa 2011. 9. 20.

2002년 2월 1일 (금)

 뉴올리언스 기차역에서 샌디에고에 가기 위해 기차표를 다시 끊었는데 직원이 참 여러가지를 물어 보았다. 이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걸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귀찮아져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다가 표를 받고서야 내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middle name인지 물어 봤던 것임을 알았다. 표에는 성과 이름의 두 번째 글자만 찍혔다.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받고 말았다.

 또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름이 잘못 인쇄됐다면 표를 다시 받는 게 좋았다. 내 경우에는 기차 객실에서 여권과 표를 비교하며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나를 통과 시킨 직원을 만났지만, 깐깐하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직원을 만나면 고생 좀 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시간대를 물어 보았던 이유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뉴욕과 뉴올리언스 사이의 시차는 1시간, 뉴올리언스에서 LA까지의 시차는 2시간으로 실제 기차 시간표에 나온 소요 시간보다 실은 훨씬 더 긴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암트랙 기차는 워낙 연착이 잦다 보니 기차를 갈아 타야 할 LA에 늦게 도착해 샌디에고행 기차를 놓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 여정 계획을 듣고 신경 써 준 암트랙 직원이 참으로 고마웠다. 결국 그 직원의 추천 대로 오전 11시 10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한 영어 실력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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