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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샌디에고로 가는 기차 안에서의 단상 (4)

by wizmusa 2022. 7. 15.

2002년 2월 3일 (일)

디즈니랜드가 있는 Anaheim을 지나니 좀 높고 전망 좋은 언덕 위에 별장들이 많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주차해 둔 차들이 전부 대형 세단이었다. 심지어 미식축구가 아니라 미국의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soccer 경기장이 보이기도 했다.

Anaheim Futbol Club Inc. - 이 주변은 soccer를 상당히 좋아하는 모양.

San Juan 역 주변에는 작고 예쁜 집이 아주 많았다.

 

Amtrak - Surfliner

선로 변의 카페테리아는 인상적이었다. 야자수, 침엽수, 선인장 외에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혼재해서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California에는 예쁜 기차역이 정말 많다.

 

이 역을 지나자 태평양이 보였다.

바다를 보며 가려고 일부러 객실 오른편에 앉았는데 보람이 있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해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비치발리볼을 하는 사람들만 좀 보였다. 종종 해변가의 집들이 바다를 가렸다. 대충 봐도 비싸 보이는 집들이었는데, 좀 가다 보니 아예 선로변을 메웠다. 우선 바다가 끝이 없는 듯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 남부 특유의 동네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여행 노트에는 Surfliner가 그때까지 다녔던 Amtrak 구간 중 제일 멋졌다며 추천한다고 메모했다.

 

이곳을 이미 거쳐 왔던 소재의 말 대로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꽤 보이기 시작했다. 기차를 탄 채 가까이 보이는 해변으로 하얗게 부서지며 밀려오는 파도를 보는 기분은 각별했다. 한참 보다 보니, 오전 11시에 서핑을 하고 개와 산책하며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뭐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인지 궁금해졌다. 이런 저런 상념에 젖다가 내 여행의 목적이 공부인지 휴양인지 대체 여행이 무엇인지에까지 생각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