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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telling International25

유스호스텔의 알 수 없는 족속들 2002년 1월 21일 (월) 항상 나보다 늦게 일어난다. 이건 내가 빨리 일어나는 편이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내가 하루 여행을 마치고 들어오면 여전히 침대에서 뒹굴대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다. 이때까지는 미국 치안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에 밤 늦게 다니지 않는 편이었으므로 이 족속들은 나가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 밥도 침대 위에서 식빵에 치즈 발라먹고 끝내는 듯 했다. 하루종일 방구석에서 뭘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종종 밤 12시에 호스텔을 나가는데 아침에 들어와서는 깨우지 말아달란다. 이후로도 대체 유스호스텔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런 족속들을 호스텔마다 한두 명씩 만날 수 있었다. 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알까 싶었다. 2007. 4. 3.
패버리고 싶었던 녀석 2002년 1월 21일 (월) Washington HI Youth hostel에서 만난 녀석이다. 워싱턴 Mall 순례를 마치고 들어와 보니 내 옆 침대에 웬 백인 청년이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나를 보고는 살갑게 말을 붙이길래 처음에는 친절한 사람이려니 했는데 외국인 여행자를 보면 의례히 하는 질문인 국적을 물어왔다. "Korean. I'm a Korean." (더듬 더듬) 그 녀석은 내 답을 듣자 갑자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대뜸 한국은 중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냐고 물어왔다. 내게 그걸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영어 어휘가 준비되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단순하게 독립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만 설명했다. 악의적인 질문에 기분이 나.. 2007. 4. 3.
워싱턴의 HI 유스호스텔 2002/01/20 (일) 워싱턴에 도착, 유스호스텔을 잡기 위해 Metro Center에 갔다. 약간 헤매다 보니 뉴욕의 거리와 비슷하게 street와 Avenue로 나뉘어진 이 곳의 주소 체계를 알 수 있었다. 직진해서 가면 될 것을 괜히 돌아갔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찾아낸 11st 1009번지의 HI 워싱턴 DC 유스호스텔에 도착해보니 웬 단체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었다. 방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들어가 보니 비수기답게 방은 남아돌고 있었다. 다행히 페인트가 벗겨지고 허물어져 가는 듯한 건물 외양과는 반대로 안은 제법 깨끗했다. 상대적으로 더욱 깨끗해 보였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뉴욕과는 달리 엄청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침대 또한 작아서 나보다 큰 사람들은 다리를 접고 자야 할 .. 2007. 4. 2.
뜬금 없는 건물 얘기 2002/01/20 (일) 뉴욕을 떠나는 날 아침이었다. HI New York 앞길. 한적하다. 출처: New York State Hotels Reviews, Tips, Photos - VirtualTourist.com 괜스레 또 일찍 일어나서 날 밝기를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호스텔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는데 낡은 듯한 건물 여기저기의 베란다, 테라스가 좋았고 공기가 좋았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즐거웠다. 2002년도 현재, 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등 컴퓨터 시설은 뜨악했다. 출처: http://www.twizi.com/hostels/newyorkhihostellinginternationalhostel.htm 괜찮은 건물이다. 낡아도 이 정도 운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부럽다. 아.. 시멘트와 콘크리.. 2007. 3. 29.
여행 첫 날의 아침 산책 2002년 1월 18일 금요일 뉴욕 첫째 날. 꽤 늦게 잔 것 같은데도 새벽 3시에 잠을 깼다. 시차 때문인가 보다. 해가 뜨기를 지루하게 기다려서 밖을 잠시 나가 보았다. 평화로웠다. 이 동네에 경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평화로운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왠지 호스텔 근처가 할렘가로만 보여서 어두운 때는 밖에 나가기가 꺼림칙했다. Hostelling International New York의 전경 사진출처: http://www.nyc-guide.de/themen/_berichte/frank01.html 크게 보기 유스호스텔의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른 시각이라 운영하지 않았다. 나는 라면이나 쌀 등을 챙겨오지 않았으므로(보편적인 얘기겠지만 난 무거운 것을 싫어한다.) 밖에서 사 먹어야 했다... 2007. 3. 7.
Hostelling International(HI)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HI(Hostelling International)는 다른 Hostel에 비해 약간 비싼 대신 회원들을 위해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Hostel에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요일별로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데 Free tour가 대부분이고 돈을 내야 하더라도 원래 들여야 하는 돈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이다. (예를 들어, Boston에서는 Boston Celtics의 NBA경기의 입장권을 $50정도의 정가에서 단돈 $12의 회원 할인가로 깎아준다.) 뉴욕에 있을 때는 마침 19일에 Jerry라는 할아버지가 안내하는 Free Walking Tour가 있어서 신청을 했다. 동부의 HI는 비싸기도 하고 서비스도 상대적으로 적은 유스호스텔이다. 남부, 특히 플.. 2007. 2. 28.
뉴욕에 도착한 직후 2002년 1월 17일 20:40pm 유스호스텔에 와서 잘 도착했다는 전화보고를 했다. Hostelling International New York에는 있을 시설은 다 있지만 내 기분은 그저 그렇다. 일박 $29이나 하는데도…….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올 생각이었는데 공항에서 US citizen을 먼저 입국수속을 시키고 나니(-_-)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밤이면 무섭다는 미국의 지하철을 혼자 탈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공항의 안내원도 2시간이 넘게 걸릴 것이라며 추천하지 않았다. 결국 그 사람이 추천한 것은 셔틀 밴(Shuttle Van), 말하자면 합승 택시인데 $15이나 했지만 다른 좋은 수가 생각나지 않아 그걸 타고 호스텔까지 왔다. 돈이 무지 아까웠다. 그렇잖아도 아까웠.. 2007.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