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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의 단상 (2) 다시는 혼자 여행하고 싶지 않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전에도 몇 번 해봤다. 그 때는 편하다는 생각에 그랬지만 지금은 혼자 여행이 그리 신나지 않다. 어제 소재와 다닌 이후로 더욱 그렇다. 아무래도 같이 떠들면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여행이 내게 맞는 것 같다. 소재와는 어제 만난 것임에도 동갑이라는 이유 외에도 같이 얘기하면서 다녔으므로 훨씬 재밌게 다닐 수 있었다. 혼자 다니는 것이 심심한 것은 아니지만 같이 다니는 것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하지만 혼자 여행은 몇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가고 싶은 곳에 몽골과 아프리카가 있는데 내 주변의 어느 누구도 그곳에 가고 싶어할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당시 메모입니다. 외로움은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갈 때 제일 크지요. 도시 안에서 움직일.. 2007. 3. 30.
워싱턴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의 단상 (1) 뭔가에 쫓기듯 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다. 어차피 짧은 체류기간이므로 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 보고 넘어가면 아쉬운 마음이 남을 테니 중도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이틀 간의 체류는 패키지 관광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는 자평을 해본다. 최소한 다음에 뉴욕에 오면 길을 잃지는 않겠다. 이 사람들의 생활을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구경만이 아닌... *** 당시의 메모를 거의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며칠간은 여행과 관광 사이에서 꽤나 갈등했지요. 겨울 날씨라서 더욱 그랬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 본격적인 여행은 이런 갈등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 2007. 3. 30.
Amtrak 얘기 2002/01/20 (일) 미국의 철도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보다는 운행간격도 길고 비싸도 훨씬 깨끗하고 안심할 수 있는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현재 운행 노선이 꾸준히 줄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체제에서 더욱 그렇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LA - 라스베가스 구간은 기차 노선이 사라져서 앰트랙에서 그레이 하운드 버스를 대절해 준다. 나머지 앰트랙 얘기는 차차 하겠다.) *** 앰트랙 홈페이지: http://www.amtrak.com/ 한국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maltman23/7515370558 비행기에서 일등석과 비지니스 클래스가 먼저 타듯이 앰트랙도 침대차(Sleeping.. 2007. 3. 29.
다시 Pennsylvania Station 2002/01/20 (일) 뉴욕 Penn. 역 이름이 길어서 이렇게 줄여 부르나 보다. 출처: http://www.wrightimages.org/New%20York%20City.html Amtrak(미국 기차)에 처음 탄다. Transit에 와보니 의외로 돈 없어 보이는 흑인이 많이 보였다. 쓸데없는 불안감이 드는데 8시 30분 정도 되니 앰트랙 직원들이 와서 표 없는 사람들을 내보냈다. 정말 묘하게도 내보내지는 사람들이 전부 흑인이었다. 기분이 그저 그랬다. 엊그제 오전에는 Transit에 들어가려고 할 때 표 검사를 했는데 한밤중에는 하지 않나 보다. 워싱턴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처음 타는 Amtrak이라 괜스레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크게 보기 2007. 3. 29.
뜬금 없는 건물 얘기 2002/01/20 (일) 뉴욕을 떠나는 날 아침이었다. HI New York 앞길. 한적하다. 출처: New York State Hotels Reviews, Tips, Photos - VirtualTourist.com 괜스레 또 일찍 일어나서 날 밝기를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호스텔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는데 낡은 듯한 건물 여기저기의 베란다, 테라스가 좋았고 공기가 좋았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즐거웠다. 2002년도 현재, 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등 컴퓨터 시설은 뜨악했다. 출처: http://www.twizi.com/hostels/newyorkhihostellinginternationalhostel.htm 괜찮은 건물이다. 낡아도 이 정도 운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부럽다. 아.. 시멘트와 콘크리.. 2007. 3. 29.
동양인 구분 능력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얼굴과 패션을 보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모두 구분된다. 그래서인지 유럽인들은 동양인들을 대충 구분하는데, 최소한 미국 동부의 미국인들은 일단 "Are you Japanese?"하고 묻는다.(1) 미국인 중에서 내가 한국 사람임을 한 번에 알아채는 사람들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익숙하게 본 이탈리아계인 것 같았다. 내 얼굴은 일본인들 중에서도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조금 있는 얼굴인데도 말이다. (뉴욕에서는 두세 명 정도 그런 착각을 하는 일본인들을 만났다.) *** (1) 여행 초기의 기록이라 이렇게 썼다. 여행 중후반 이후의 서부 쪽은 구분하는 사람이 확연히 많아진다. 물론 동부보다 많아진다는 정도. 어딘가 괴로운 한국인 2007. 3. 29.
여행자들의 나이 Jerry 할아버지의 Grand Tour를 되짚어 보니, 미국인들은 중년에서 노인이 꽤 많고 동양인과 유럽인들은 젊은이가 많았다. 요즘은 엄두를 못내지만 결혼 전에는 테마여행 패키지를 통해 당일 치기 여행이나 무박 2일 여행을 좀 갔는데, 다녀 보니 젊은사람들보다는 최소 중년이었다. 그거랑 비슷한 걸까? "나이가 좀 들면 국내 여행을 간다."라는 무책임한 결론을 내 본다. 2007. 3. 29.
TIP 문화 2002/01/19 (토) 아직 Tip 문화에 적응이 안 된다. 당연하다기 보다는 아깝다. 하이네켄 맥주 한 병이 $5.25인데 $1을 더하면 $6.25다. 물가가 달라서이겠지만 조그만 병맥주 하나 값으로는 아깝다. 더구나 맥주집에서나 $1이지 조금만 고급스러운 식당에 가면 음식값의 15% 정도나 주어야 한다. 물론 이 쪽이 종업원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미국에서는 종업원에게 적은 봉급을 주고 물건값을 조금 싸게 한 후 팁을 종업원들이 직접 받도록 해서 많이 봉사한 종업원이 많이 벌게 되니 이것도 참 합리적인 제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지간한 고급식당에서는 웨이터나 지배인들이 손님들을 정말 극진하게 대접한다고 한다. 노력이 보상을 받아 손님들이 자신에게 많이 찾.. 2007. 3. 29.
Youth Hostel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 여행객 2002/01/19 (토) 제리 할아버지의 투어에 참가하던 중 한국인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아침도 못 먹고 나왔다고 하자 뉴욕의 길거리에서 파는 뭔지 모를 열매를 튀긴 것을 주었다. 그분들은 나처럼 단기간에 여러 곳을 가는 게 아니라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뉴욕의 여러 명소에 눈도장을 찍고 일주일 정도 더 머물면서 뉴욕을 차근차근 훑어볼 것이라고 했다. 여유롭고 알찬 여행이 될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난 그런 여유 있는 일정보다는 부부가 같이 다니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이 정도로 나이드신 분들은 아니었고 중년 부부였다. 어쨌든 보기 좋은 모습. 출처: 다음넷 아고라 어딘가 2007.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