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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Amtrak 정차 2002/01/22 (화) 1:00 PM New York Penn Station에서 오래 정차를 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30분은 더 기다려 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30분 동안 내내 다음과 같은 방송을 들어야 했다. "The engine is not fixable." 이후의 여행에서도 잊을만 하면 Amtrak은 정차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역 중간에서 뻗은 적은 없었던 걸로 보아 무슨 기준에 어긋난다 싶으면 무조건 가까운 역에 서서 정비를 하는 모양이다. 다소 답답하지만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mercurialn/296187291/ 어쨌든 다시 찾아온 뉴욕인데 기차 안에만 있으려니 갑갑했다. 2007. 4. 9.
보스턴행 기차를 탔다 2002/01/22 (화) 보스턴으로 가기 위해 Amtrak 기차를 다시 탔다. 뉴욕을 거쳐 가야 하는 약간 긴 기차 여행으로 워싱턴이 뉴욕 남쪽이라 어쩔 수 없었다. 자로 잰 듯 주 경계를 지은 넓디 넓은 미국 땅인데도 워싱턴 - 뉴욕 간 철길은 의외로 구불구불해서 승차감이 그리 좋지는 않다. 그래도 무궁화호보다는 좌석이 넓은 편이라 불편하지는 않았다. 내 미국여행은 이같이 비효율적이었지만 덕분에 메모는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여행기를 쓸 수 있는 것은 다량의 자잘한 메모 덕분이다. 여행 얘기 외에도 이런 저런 상념을 많이 적었는데, 결혼하고 딸아이를 키우는 정신 없는 삶을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보니 그냥 웃음이 나는 메모도 있었다. 지나고 나니 그런 것이겠지. 2007. 4. 3.
워싱턴에서 만난 사람 (2) 2002/01/22 (화) 야상을 입은 한국인 아저씨였다. 장기 체류가 목적이어서 어른 키만한 여행 가방을 두세 개씩 밀고 유스호스텔로 들어왔다. 나중에는 전기밥솥까지 산 걸 보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듯 했다. 워싱턴 한인록을 보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반갑게도 캔맨주를 권해주셔서 유스호스텔 앞에서 마셨다. 지난 번엔 캐나다도 여행했단다. 뭐 하느라고 그 나이에 그렇게 여행하는지 궁금했고, 나와 만났을 때도 정상적인 체류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이메일 주소를 줬으니 내가 궁금하면 연락했겠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어디 계시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계시길 바란다. 2007. 4. 3.
워싱턴에서 만난 사람 (1) 2002/01/22 (화) 가운데 이름과 성이 모두 긴데 그냥 줄여서 Jon 할아버지라고 하겠다. 워싱턴 HI 유스호스텔의 내 아래 침대를 쓰신 분으로 나보다 약간 늦게 일어나셨고 (내가 상당히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으니 이분도 꽤 일찍 일어나신 것) 항상 화장실 문을 활짝 열고 일을 보셔서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대화가 시작 되어 마케팅 분석가라고 쓰인 명함을 받았는데, 아무리 젊게 봐줘도 60대의 노인 분이라 LA에서 사업차 오셨다고 하셔서 좀 놀랐다. 마음이 좀 쓰였던 것은 명함에는 그 흔한 이메일 주소가 없었다. 여행이 끝나고도 한참은 지난 지금에서야 검색해 봤지만 Jon 할아버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주소는 찾아지질 않고 전화번호도 한인이 경영하는 듯한 식품점에서 쓰고 있었다. 이전.. 2007. 4. 3.
워싱턴의 장애인 시설 2002/01/22 (화) 워싱턴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빌딩이든 지하철이든 휠체어가 통과할 수 있는 통로가 꼭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구색만 갖춘 수준이 아니라 낮은 경사에 넓직한 문으로 되어 있었다. 물론 내가 다닌 곳이 미국의 수도이자 유명 관광지라는 걸 감안해야 하겠지만. 출처: http://flickr.com/photos/daquellamanera/447637224/ 장애인이 다니기 편하면 노인과 어린이도 안전하고 편하게 다닐만 하다. 우리나라도 더욱 노력하여 사회로 들어가는 문턱이 한결 낮아지길 바란다. 날림 공사는 할 만큼 했다. 이제 우리도 완성도 높게 나갈 필요가 있다. 출처: http://flickr.com/photos/daquellamanera/3.. 2007. 4. 3.
워싱턴의 HI 유스호스텔 (2) 2002년 1월 21일 (월) 워싱턴의 HI 유스호스텔에는 가스레인지가 없었다. 안내문을 보니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단다. 그래서 라면을 끓일 때도 전자레인지를 써야 했다. 다행히 면발이 아주 가는 Top Ramen을 샀기 때문에 8분 정도만 돌려도 잘 익었다. 집에서도 한 번 해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곳의 침대는 무척 작았다. 보통 키인 내가 누워도 침대의 난간에 머리와 발끝이 닿을 정도였다. 그러니 나보다 키가 큰 사람들은 별 수 없이 웅크리고 새우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침대 수를 늘리려고 이렇게 한 것이었을까? 워싱턴의 물가는 확실히 뉴욕보다 싼데 유스호스텔 안의 자판기 물가는 같았다. 유스호스텔은 시중보다 물가가 낮아 자판기 음료가 20 OZ에 $1.00이었는데 역에서는 $1... 2007. 4. 3.
유스호스텔의 알 수 없는 족속들 2002년 1월 21일 (월) 항상 나보다 늦게 일어난다. 이건 내가 빨리 일어나는 편이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내가 하루 여행을 마치고 들어오면 여전히 침대에서 뒹굴대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다. 이때까지는 미국 치안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에 밤 늦게 다니지 않는 편이었으므로 이 족속들은 나가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 밥도 침대 위에서 식빵에 치즈 발라먹고 끝내는 듯 했다. 하루종일 방구석에서 뭘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종종 밤 12시에 호스텔을 나가는데 아침에 들어와서는 깨우지 말아달란다. 이후로도 대체 유스호스텔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런 족속들을 호스텔마다 한두 명씩 만날 수 있었다. 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알까 싶었다. 2007. 4. 3.
패버리고 싶었던 녀석 2002년 1월 21일 (월) Washington HI Youth hostel에서 만난 녀석이다. 워싱턴 Mall 순례를 마치고 들어와 보니 내 옆 침대에 웬 백인 청년이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나를 보고는 살갑게 말을 붙이길래 처음에는 친절한 사람이려니 했는데 외국인 여행자를 보면 의례히 하는 질문인 국적을 물어왔다. "Korean. I'm a Korean." (더듬 더듬) 그 녀석은 내 답을 듣자 갑자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대뜸 한국은 중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냐고 물어왔다. 내게 그걸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영어 어휘가 준비되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단순하게 독립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만 설명했다. 악의적인 질문에 기분이 나.. 2007. 4. 3.
Washington의 좋은 점 2002년 1월 21일 (월) 뉴욕 같이 빌딩이 즐비한 곳에서 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손바닥 만한 하늘만 볼 것이다. 워싱턴에는 높은 빌딩이 적은데 덕분에 이곳에서는 어디서나 넓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별 다른 수익원이 없는 이 도시의 풍요로움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는 않지만 여행자의 단순한 감상으로는 참 좋은 곳이다. Washington, D.C.: Mall near Capitol 출처: http://flickr.com/photos/41663637@N00/243703826/ Papera contemplativa 출처: http://flickr.com/photos/cl0d/342705799/ 2007. 4. 3.